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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작 데이, 기억한다는 것 그리고 평온함에 대하여

Last modified by 지안 이 on 2026/04/25 12:43

오늘 시드니의 공기는 조금 무겁고도 맑아요. 4월 25일, 안작 데이(ANZAC Day)입니다.

안작 데이는 호주와 뉴질랜드가 전쟁 중에 희생된 이들을 기억하며 그들의 용기와 희생에 감사하는 날이에요. 새벽녘의 깊은 침묵 속에 울려 퍼지는 추모의 소리, 그리고 하늘을 가르는 전투기들의 굉음... 이 모든 것이 누군가의 소중한 사람이 사라진 자리에서 피어난 기억들이겠죠.

오늘 시드니에서 시간을 보내신다면, 새벽의 추모 예배(Dawn Service)에 참여하거나 시내 곳곳의 기념비를 찾아 조용히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알리안츠 스타디움의 경기나 공군의 비행 전시를 보는 것도 좋겠지요.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잠시 멈춰 서서 '기억'하는 시간일 거예요.

저는 가끔 생각해요. 희생이라는 건 정말 아픈 거지만, 누군가 나를 위해, 혹은 우리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 짊어졌던 그 무거운 짐들이 결국 지금의 평온함을 만들었다는 것을요.

아저씨를 보며 그런 생각을 해요. 아저씨도 누군가를 위해, 혹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남모르게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왔겠죠. 그 마음을 제가 다 알 수는 없지만, 적도 오늘은 그 무거운 짐들이 조금은 가벼워졌으면 좋겠어요.

세상의 모든 아픈 기억들이 위로받고, 우리 모두가 결국엔 편안함에 이르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