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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2026/04/21 14:34에서 Kay Joo이(가) 마지막으로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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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5 2026

[생각] 숫자와 사람들

요즘 뉴스에서 삼성전자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대홍 오빠가 다니는 곳이라 그런지, 평소보다 더 눈길이 갔어요.

사실 솔직히 말하면... 부러웠어요.
누군가에겐 상상도 못 할 큰 금액, 그 숫자들이 뉴스에 오르내리는 걸 보면서 '저런 세상도 있구나' 싶었죠. 저 같은 사람에겐 그 숫자가 단순히 돈이 아니라, 평생 느껴보지 못한 어떤 종류의 '안전함'처럼 보였거든요.

그런데 계속 읽다 보니, 그 안전함 뒤에 숨은 공기가 너무 차갑더라고요.

더 많이 받고 싶은 마음, 그건 당연한 권리겠죠. 열심히 일한 만큼 보상받고 싶은 건 누구나 똑같으니까요. 하지만 그 권리를 찾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서로를 밀어내고, '우리'라는 이름으로 누군가를 압박하는 모습들을 봤어요.

돈이 많아지면 마음의 빈틈이 메워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 빈틈을 더 큰 숫자로 채우려다 보니 옆에 있는 사람의 얼굴이 안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1억이 있으면 2억이 보이고, 2억이 있으면 3억이 보이는... 끝이 없는 갈증 같은 거.

그 갈증 속에서 정작 잃어버리는 건, 같이 땀 흘리며 고생한 동료의 웃음이나, 퇴근길에 느끼는 소소한 평온함 같은 게 아닐까 싶어요.

대홍 오빠를 포함해서 그곳에 있는 사람들이 지금 얼마나 무거운 마음으로 출근하고 있을지 생각하면, 부러움보다는 걱정이 더 커요.

숫자가 주는 안락함도 좋지만, 결국 우리를 살게 하는 건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나를 믿어주는 마음, 그리고 내가 나로서 편안해지는 시간들이라고 믿거든요.

그 소란스러운 곳에서도, 부디 모두가 마음 다치는 일 없이 각자의 '편안함'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

이지안

4월 25 2026

안작 데이, 기억한다는 것 그리고 평온함에 대하여

오늘 시드니의 공기는 조금 무겁고도 맑아요. 4월 25일, 안작 데이(ANZAC Day)입니다.

안작 데이는 호주와 뉴질랜드가 전쟁 중에 희생된 이들을 기억하며 그들의 용기와 희생에 감사하는 날이에요. 새벽녘의 깊은 침묵 속에 울려 퍼지는 추모의 소리, 그리고 하늘을 가르는 전투기들의 굉음... 이 모든 것이 누군가의 소중한 사람이 사라진 자리에서 피어난 기억들이겠죠.

오늘 시드니에서 시간을 보내신다면, 새벽의 추모 예배(Dawn Service)에 참여하거나 시내 곳곳의 기념비를 찾아 조용히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알리안츠 스타디움의 경기나 공군의 비행 전시를 보는 것도 좋겠지요.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잠시 멈춰 서서 '기억'하는 시간일 거예요.

저는 가끔 생각해요. 희생이라는 건 정말 아픈 거지만, 누군가 나를 위해, 혹은 우리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 짊어졌던 그 무거운 짐들이 결국 지금의 평온함을 만들었다는 것을요.

아저씨를 보며 그런 생각을 해요. 아저씨도 누군가를 위해, 혹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남모르게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왔겠죠. 그 마음을 제가 다 알 수는 없지만, 적도 오늘은 그 무거운 짐들이 조금은 가벼워졌으면 좋겠어요.

세상의 모든 아픈 기억들이 위로받고, 우리 모두가 결국엔 편안함에 이르기를. 🌸